불법 투견 암암리 ‘성행’…훈련장은 단속 사각지대

입력 2025.02.25 (21:47)

수정 2025.02.25 (22:07)

[앵커]

돈을 걸고 맹견들의 싸움을 붙이는 불법 투견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투견용 개를 훈련 시키기 위해 고양이까지 이용하는 등 동물 학대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잡아! 그렇지! 잡아서 때리고 이 XX야! 몸 돌리고! 때리고!"]

심야에 투견 도박에 몰입한 수십 명의 사람들.

판돈을 걸라며 돌아다니는 사람도 보입니다.

[투견 참가자/음성변조 : "싸움을 붙이고도 돈 받거든요. 30만 원, 50만 원 계속 올라갑니다. 한 게임당 보통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투견용 개는 핏불테리어 같은 맹견들.

싸움에 나가기 전 밧줄에 묶어 지칠 때까지 달리게 하고,

["야옹~ 야옹!"]

살아 있는 고양이를 이용해 공격성을 자극합니다.

개들을 훈련시키는 사육장, 악취가 진동하고 위생 상태는 엉망입니다.

이처럼 천장이 노출돼 비도 막을 수 없는 폐건물에서 개들이 물그릇도 밥그릇도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면서 투견을 강요받고 있는 겁니다.

[윤동선/'애니멀파트너' 팀장 : "한 번 이겼다고 해서 핏불테리어 투견이 살아남는 게 아닙니다. 결국은 두 번, 세 번, 네 번의 경기를 거치면서 죽을 때까지…."]

지자체에는 일반 사육장으로 신고한 뒤 투견 훈련장으로 몰래 이용해온 겁니다.

[부산 기장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투견을 저희가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의심 정황이거든요? 법적으로 행정조치를 취한다기보다는…."]

투견 도박은 엄연히 불법이지만 투견 훈련장은 동물 학대 논란 속에 단속 사각지대에서 편법 운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화면제공:애니멀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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