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정부의 잇단 관세 압박에 지난주 기업인들에 이어 오늘은 산업부 장관이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기업 이익을 지킬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협상을 위해 들고 간 카드도 적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방문 전 기자들과 만난 안덕근 산업부 장관, 미국의 관세 인상 압박에 최대한 우리 기업을 보호할 방향을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우리 기업들의 교역과 생산에 좀 불리한 부분이나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될지를 양국 간에 좀 협의해 보도록 할 예정입니다."]
다음 달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될 25% 관세, 4월 발표가 예정된 상호 관세 부과에서 한국을 제외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10억 달러를 투자하면 혜택을 주겠다던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서는 우리 기업들 대미 투자가 이미 상당하다는 것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 투자한 것도 있고 앞으로 투자할 부분에 있어서 충분히 그걸 맞출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어서…."]
협상 카드로는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꺼내 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화석연료 강화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발을 맞춰준다는 차원인데, 최근 수입 계약이 끝난 중동산 LNG 일부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한국에 꾸준히 요구해 온 알래스카 석유·가스 개발 사업이나 조선업 협력도 거론될 걸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월6일/당시 당선인 신분 : "우리는 다른 나라에 건조를 맡길 수 있고, 그렇게 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준비가 될 때까지 그렇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배도 없고, 독(건조부두)도 없습니다."]
안덕근 장관은 방미를 앞두고 현대차 등 재계 고위층과도 잇따라 만났습니다.
미국 정부의 계속되는 압박에 민관이 함께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