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장관급 관세 논의…카드는 에너지 수입?

입력 2025.02.26 (19:17)

수정 2025.02.26 (19:44)

[앵커]

트럼프 정부의 잇단 관세 압박에 지난주 기업인들에 이어 오늘은 산업부 장관이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기업 이익을 지킬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협상을 위해 들고 간 카드도 적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여러 가지 관세 조치에 있어서 최대한 우리 기업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을 협의할 수 있도록."]

양국 간에 협의체 등 논의 틀을 만드는 게 우선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품목에 매겨질 25% 관세, 4월 발표가 예정된 상호 관세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대신 우리 측이 내밀 카드로는 미국산 에너지 수입이 꼽힙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예정된 면담도 이를 논의하려는 거란 관측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월8일/일본 정상회담 당시 : "일본이 미국산 LNG를 사상 최대 규모로 수입할 예정임을 발표하게 되어 기쁩니다."]

앞서 일본이 쓴 방식인데 우리도 지난해 말 중동산 LNG 수입 계약이 일부 끝나 미국산으로 돌릴 여유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챙긴 '알래스카 천연자원 개발'에도 참여 가능성을 내비칠 걸로 보입니다.

상무 장관 등과의 면담에는, 조선업 협력을 협상안으로 들고 갑니다.

미국 조선업과의 경제 협력, 나아가 안보를 바탕으로 한 미군 함정 건조도 제안할 여지가 있습니다.

[조성대/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 "(미국이) 한국에 대해서 딱 이거를 시정해달라고 요구한 적은 없거든요. 입장이라든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조금 더 허심탄회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걸로 기대를 하고 있고요."]

안덕근 장관은 방미를 앞두고 현대차 등 기업들과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이 불만을 가질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에 대해선 기업들이 제시한 '투자 계획'을 내세워 협상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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