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음주 단속을 피해 도로를 역주행하며 위험천만한 무법 질주를 벌이던 음주 운전 차량이 추격전 끝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토바이를 탄 배달 기사도 추격에 합세해 검거를 도왔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늦은 밤,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음주단속 현장을 발견하고 황급히 속도를 줄입니다.
방향을 트는가 싶더니, 슬금슬금 샛길로 접어드는 차량.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경찰관이 달려오고, 순찰차까지 따라붙자 그대로 역주행으로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경찰의 단속 현장을 발견한 음주 차량은, 이곳에서 방향을 돌려 왕복 10차선에서 백 미터가량을 역주행했습니다.
빨간 불도 무시하고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도심을 질주하는 도주 차량.
추격하던 순찰차는 따라잡지 못하고 골목길로 사라진 차량을 결국 놓치고 맙니다.
하지만 잠시 후 함께 추격에 나선 순찰차에 다시 포착된 도주 차량, 때마침 현장을 지나던 오토바이 한 대도 추격에 가세하고, 막다른 길에서 오토바이가 앞을 가로막으며 5km에 걸친 도주극은 막을 내립니다.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65%.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약 6km를 운전하다 음주 단속과 맞닥뜨리자 도주한 겁니다.
[임영웅/대전유성경찰서 교통안전계 순경 : "음주 단속 현장을 목격하고 멈추는 차량들은 거의 음주 차량이기 때문에 그런 확신을 가지고 차량으로 뛰어갔습니다."]
경찰을 도와 추격전에 나섰던 20대 배달 기사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음주 운전과 난폭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운전자는 벌금형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화면제공:대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