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타깃은 ‘구리’…관세 고삐 죄는 트럼프

입력 2025.02.26 (21:26)

수정 2025.02.26 (22:06)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광물 자원에 대한 '관세 전쟁' 전선도 넓힐 태세입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이번엔 구리입니다.

역시 국내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게 명분인데, 미국 소비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전투기와 탱크 등 군사 분야에 구리는 중요하게 쓰이는 금속입니다.

건축과 의료 등 사용 범위도 넓어 철과 알루미늄에 이어 사용량이 3위입니다.

전기차와 인공지능 등 전기 관련 산업이 성장할수록 구리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미국은 지난해 구리 사용량의 45%를 수입했습니다.

이 구리 수입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했습니다.

무역확장법 232조가 근겁니다.

국가 안보를 위해 대통령이 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조항입니다.

결국 관세를 염두에 둔 것인데, 수입 억제로 구리 산업을 살리겠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미국에 5억 7천만 달러어치의 구리제품을 수출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미 상무장관/트럼프 소셜미디어 대독 : "관세는 미국의 구리 산업을 재건하고 국가 방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미국 산업은 구리에 의존하고 있고, 구리는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자동차 등 어느 품목에든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 방침은 경제에 대한 미국 내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약해지고 있고, 물가 상승 전망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돈 네즈빗/자산운용사 선임투자관리자 : "정부로부터 오는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심리 상태도 불확실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리 수입 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가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영향이 수출국에만 미치는 건 아닐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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