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정부와 의료계 갈등으로 빚어진 의료대란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주 개강을 앞두고도 의대생들의 복학 움직임은 미미하고, 전공의들도 재취업에 나서면서 의료 체계 기반이 크게 흔들이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재 이 의과대학에 복학을 신청한 학생은 120명으로, 전체 재학생의 20%가 채 안 됩니다.
학칙상 1년 넘게 휴학하면 제적을 당하게 되는 예과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전국 8개 국립대학교 의대생 4천 9백여 명 가운데 복학을 신청한 학생은 5.8%인 291명에 그쳤습니다.
최근 이주호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의대 학장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휴학생들의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정원의 회귀'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복지부가 난색을 표하는 등 엇박자를 내면서 의대생들의 혼란과 불신은 더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음달 4일 대부분의 의과대학이 개강하지만, 정상적으로 수업이 진행될 지는 여전히 미지숩니다.
[○○의대 관계자/음성변조 : "휴학이 다 연대 의식으로 이루어지잖아요. 개별학교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다는 건 어렵고…."]
병원 사정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전문의 사직으로 24시간 운영하던 소아전문 응급실을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세종을 포함한 충남대병원의 지난해 적자는 334억 원.
응급실 제한 운영에 수술과 입원도 대폭 줄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사직한 전공의 가운데 절반 넘게는 이미 의원급 의료기관 등에 재취업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복귀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의정 갈등이 1년을 넘기고, 어느덧 의대 신입생을 맞는 상황이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의료 체계 정상화를 위한 방향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