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일)이 삼일절이죠.
해마다 찾아오는 날인 만큼 그 의미를 잊을 때도 있는데요.
일제강점기,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며 무대에 올렸던 뮤지컬 한 편이 30년 동안 관객들을 만나며 아픈 역사의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명성황후', 김상협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백성이여) 일어나라! 이천만 신민 대대로 이어."]
일제의 칼날에 국모를 빼앗긴 백성들의 절규가 울려 퍼지고.
["동녘 붉은 해, 동녘 붉은 해 스스로 지켜야 하리!"]
비장한 음악에 맞춰 조선이 가야 할 길을 묻습니다.
조선의 국격을 지키겠다며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조선의 왕비.
["내가 조선의 왕비다!"]
일제의 암살 음모로 왕비가 희생된 그날은 우리 역사의 치욕으로 기록됐습니다.
[김소현/명성황후 역 : "역사를 모르면 그 아픈 역사를 다시 반복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이 아픈 역사를 그냥 흘려버리지 말고 (되새기면 좋겠다)…."]
벌써 30년, 뮤지컬 명성황후는 해를 거듭하며 고증에 고증을 거쳐 무대에 역사를 쌓아 올렸습니다.
[손준호/고종 역 : "어떻게 해석한 자료들이 있을까, 최근에는 어떻게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을까라는 것들을 많이 찾아보고…."]
올해 공연에는 역사적 배경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 관객을 위해 한글 자막도 도입했습니다.
[안재승/명성황후 연출 : "비극적인 사건 같은 경우는 우리가 그걸 통해서 배웠던 교훈을 통해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공연의 형태, 하나의 기록물로서 남기는 과정이었다라고…."]
무대에서 역사를 기록해 온 뮤지컬 '명성황후'.
광복 80주년인 올해 그 무대가 더 값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강민수/화면제공:(주)에이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