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영국 찾아 “지원 믿는다”…유럽 “미국과 관계 회복해야”

입력 2025.03.02 (21:11)

수정 2025.03.02 (21:56)

[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국에 도착했습니다.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지원 없이는 안보를 보장하기 어려워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팻말을 든 시민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맞이한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지자들을 보라며 가리킵니다.

미국 백악관에서 쫓겨나듯 최악의 회담을 마치고 영국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스타머 총리는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습니다.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 : "우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여러분의 지원을 믿고 있으며 이런 파트너와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행복합니다."]

하지만 유럽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미국의 경고에 유럽으로선 우크라이나는 물론 자신들의 안보도 미국 없이 스스로 책임져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영국에서 10여 개국 정상이 긴급 회의를 갖지만, 아쉬운 건 유럽, 젤렌스키에게 트럼프와 화해할 것을 압박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백악관은 여전히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마이크 왈츠/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브라이트바트 인터뷰/1일 : "관계를 발전시키기보다는 9년 전에 했던 모든 말을 다투고 싶어 하는 전 여자 친구 같은 느낌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글을 올려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럽은 대서양 동맹의 균열이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부담도 커졌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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