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 수습 나선 젤렌스키…미국은 정권교체 압박

입력 2025.03.03 (17:04)

수정 2025.03.03 (17:12)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파국으로 치달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폭풍 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권교체 카드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악관에서 쫓겨나듯 정상회담을 끝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에서 열린 유럽 긴급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무산된 광물협정에도 다시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와 미국의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미국 대통령이 건설적인 대화를 위해 초대한다면 저는 (그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사실상의 비상대책회의였던 유럽 정상회의에선 유럽의 재무장을 서둘러 추진하고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단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안보와 관련해선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전후 평화 보장을 위한 '의지의 연합'을 결성하겠단 구상을 밝혔습니다.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 : "'의지의 연합'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젯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먼저 의논했습니다."]

미국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합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사임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정권 교체 필요성까지 시사했습니다.

[마이크 왈츠/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CNN 인터뷰 : "우리와 협상을 하고 결국은 러시아와 협상을 해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광물협정도 논의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CBS 방송 : "젤렌스키가 협상을 날려버리는 걸 선택했습니다. (더 이상 협상은 안 한다는 이야기군요.) 현재로서는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가 잇따르는 등 비판 여론이 번지고 있어 종전 계획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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