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고됐던 관세 부과였다지만 멕시코, 캐나다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타격을 피하긴 어렵습니다.
생산량 조정, 미국 내 재고 확보 등 잇따라 비상 대책 실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건비가 싼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세탁기를 만들어 미국으로 팔아온 삼성전자.
멕시코에 대한 관세 25% 부과에 이곳 생산량 감축에 나섰습니다.
대신 미국 뉴베리의 세탁기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예고됐던 관세 부과에 꺼내든 '플랜B'입니다.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우리 기업 90여 곳이 다 비슷한 처지입니다.
멕시코에서 가전을 생산하던 LG전자, 지난해에만 차량 27만 대를 생산해 14만 대를 미국에서 판 기아, 모두 미국 수출 물량 조정에 나섰습니다.
상당수 기업들은 관세 부과 전 최대한 물량을 생산해 미국에 보내놓기도 했습니다.
당분간 재고로 버티며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는 계획입니다.
[장상식/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한 달, 3개월, 6개월, 1년 이런 식으로 (예상되는) 관세 부과 기한별로 대응 방안을 아마 수립해 놓을 것 같습니다. 생산 비용, 물류 비용, 그다음에 관세 그런 것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 총수출은 2억 2천만 달러, 우리 돈 3천2백억 원이 넘게 감소할 걸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오는 12일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 다음달엔 상호 관세 등 우리 제품에 직접 매겨지는 관세도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해 관세 면제 혹은 유예를 요청했지만 아직 미국의 구체적 답을 받진 못했습니다.
다만 향후 미국과 관세와 조선, 에너지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다각적 상시 협의체를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이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