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한화그룹이 애월 중산간 지역에 대규모 관광단지 건설을 추진하면서 한바탕 논란이 됐습니다.
중산간 난개발에다 용수 공급 문제까지 겹치면서 입지의 적정성을 두고 말이 많았는데요.
최근 들어 이 관광단지에 물은 어떻게 공급하고 또 해당 부지에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시관리계획 수립 기준안 등이 의회에서 의결되면서 제주도정의 중산간 보전 정책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주환경운동연합의 이영웅 사무처장 모시고 조금 복잡하기도 한 이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장님, 안녕하세요.
한화가 애월에 추진중인 대규모 관광단지사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개발사업과 관련해 쟁점이 되는 내용을 먼저 설명해주시죠.
[앵커]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제주의 생명수라고 할 수 있는 지하수 문제인데요.
개발사업 부지는 지하수 자원 특별관리구역에 해당되는 곳이잖아요.
입지로 적정하다고 보십니까?
[앵커]
그런데 최근 한화 애월포레스트 개발사업 사전 검토 결과, 제주도가 동부지역에 물을 공급해오던 어승생 수원지의 물을 관광단지에 끌어다주고, 동부지역에는 지하수 관정을 새로 뚫어서 어승생 수원지에서 가던 물을 대체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제주도는 동부 지역 관정은 원래 계획된 것이어서, 한화 관광단지를 위해 신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해명했는데, 이 부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앵커]
이렇게 지하수 특혜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제주도는 한화 관광단지가 들어설 예정 부지인 중산간지역에 새로운 도시계획 기준을 수립하려고 하면서 지난해 또 논란이 됐죠?
쟁점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앵커]
이렇게 기존에 중산간의 난개발을 막는 기준이 됐던 가이드라인이 이번 개발 사례로 인해 무력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최근 도의회 소관 상임위, 환경도시위원회죠,
환도위에서는 이 내용을 담은 도시관리계획 변경 동의안이 부대조건을 달고 가결됐습니다.
어떻게 평가 하십니까?
[앵커]
그런데 또 최종 본회의에서는 이상봉 의장이 직권으로 관련 안건 상정을 보류했습니다.
소관 상임위의 논의 결과에 제동을 건 셈인데, 이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최근 이 안건이상위계획인 2040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기본계획의 수립 취지를 역행하고 있다며 감사위원회에 조사 청구도 하셨잖아요.
그만큼 살펴볼 부분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합니까?
[앵커]
지하수 문제와 중산간 난개발 이슈 등 여러 논란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이 사업과 관련된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또 조건부 동의 형태로 통과가 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평가하세요?
[앵커]
어떻게 보면 그 동안 많았던 여러 개발 사업 가운데 하나로 볼 수도 있는데, 이번 한화의 애월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길래 도민 사회의 우려와 반발이 거센 겁니까?
오영훈 도정의 지하수 자원 보존에 대한 의지, 중산간 난개발을 막겠다는 방향성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사례 입니까?
[앵커]
그렇다고 하면 이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제주 도정은 어떤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앵커]
지하수는 제주의 생명수, 그리고 중산간은 개발의 광풍에서 제주가 지켜내야 할 일종의 마지노선 같은 곳이죠.
앞으로도 지하수와 중산간, 이 두 가지 핵심 가치가 잘 지켜지는 방향으로, 조화로운 개발과 보존이 이뤄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