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지원 중단으로 강하게 몰아붙인 우크라이나는 며칠 못 버티고 백기를 들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고, 미국과 협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광물협정도 곧 체결될 걸로 보입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요란했던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의 사과 요구를 거부해 온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백악관 회담이 "그런 식으로 진행돼 유감스럽다"며 "이제 상황을 바로잡을 때"라고 썼습니다.
또 가능한 빨리 협상에 나서겠단 뜻도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대국민 연설 : "우리에게는 미국과 정상적이고 파트너십에 기반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전쟁을 진정으로 종식시키는 데 필수적입니다."]
젤렌스키가 태도를 바꾼 데는 군사 지원을 중단한 미국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미국이 패트리엇과 에이태큼스 미사일 공급을 중단하고, 좌표 정보까지 제공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3개월을 버티기 어려운 걸로 분석됩니다.
젤렌스키는 구체적인 내용을 문제 삼았던 광물 협정에 대해서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든 서명하겠다고 물러섰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련 서한을 받았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제 이 광기를 멈춰야 할 때입니다. 살인을 멈출 때입니다. 무의미한 전쟁을 끝낼 때입니다."]
젤렌스키가 사실상 투항하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그 협상의 방향은 러시아에 기운 트럼프의 구상, 그대로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이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