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 나흘 동안 내린 폭설로 일부 피해는 있었습니다만, 당분간 산불 걱정은 덜게 됐습니다.
설경도 아주 장관입니다.
조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두대간 대관령 일대가 설국으로 변했습니다.
사시사철 푸른 침엽수는 순백의 옷으로 갈아입었고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탐스러운 눈꽃이 피었습니다.
눈 소식을 듣고 온 등산객들은 설경을 만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이선은/강원도 강릉시 : "날아갈 것 같고, 백설기처럼 푸슬푸슬한 눈이 생각보다 엄청 많이 와서 기분 너무 좋아요."]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발이 푹푹 빠지지만, 눈 앞에 펼쳐진 절경에 산행의 고단함은 사라집니다.
폭설이 선사한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도 남깁니다.
[김을임/울산시 남구 : "(어제 정상까지) 10km 갔다가 집에 가려고 하다가, 다시 선자령 한 번 더 보고 가려고 왔습니다. 너무 좋아요."]
3월에 때아닌 폭설이 쏟아지면서 이곳 대관령 일대는 마치 계절을 되돌린 듯 다시 한겨울로 돌아갔습니다.
나흘 동안 강원 영동 지역엔 최고 70cm 넘는 큰 눈이 내렸지만 우려했던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바싹 메말랐던 산과 들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봄철 대형 산불과 가뭄 걱정은 한시름 덜게 됐습니다.
[강중식/강원도 강릉시 : "밭이 먼지가 퍼석퍼석 났는데 요번 눈으로 인해서 밭이 좋아지고, 한동안은 산불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고."]
강원 영동 지역 기온은 당분간 크게 오르지 않을 전망이어서 백두대간의 설경 감상에는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