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인 줄 알았지? 금 밀수 급증 기미

입력 2025.03.05 (21:17)

수정 2025.03.05 (22:04)

[앵커]

최근 금값이 폭등하면서 금 밀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국내 금값이 해외보다 비싼 걸 노리는 건데요.

세관 단속을 피하는 방법, 정말 황당할 정도로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행용 가방의 바퀴입니다.

부품을 끝까지 분해하니, 금이 나옵니다.

바퀴에 쏙 들어가게 도넛 모양입니다.

물렁물렁 찰흙 덩어리에도 금이 숨어 있습니다.

가루 낸 금을 반죽과 뒤섞었습니다.

관세청은 올해 1월과 2월, 금 밀수 7건을 적발했습니다.

최근 3년, 한해 평균 3건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급증세입니다.

이달 들어 해소되긴 했지만, 국내 금값이 유독 비싼 일명 '김치 프리미엄' 때문입니다.

평소에도 금값이 10% 넘게 싼 홍콩에서 금을 들여오면, 김치 프리미엄까지 더해 20% 정도는 앉아서 버는 구조.

쉽게 돈을 번다는 생각에 별의별 방법이 다 동원됩니다.

한 관광객이 '신앙 용품'이라고 신고한 이 불상 목걸이엔 눈속임 기법이 동원됐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이 홍콩에서 들여온 불상입니다.

겉으로는 은 불상처럼 보이지만 표면을 긁어내니, 이렇게 금빛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도금도 잡아내는 신변 검색 장비를 통과하진 못했습니다.

[장재수/관세청 수사1팀장 : "밀리미터파라고, (의심되는) 물건이 있을 법한 위치를 표시해 주면, 직원이 꺼내 보이게 하든가 촉수 검사를 해서…."]

밀수 시도에는 일반 여행자들도 종종 동원됩니다.

무료 항공권이나 여행 경비를 미끼로 금 운반만 부탁하는 식인데, 관세청은 단순 운반도 밀수입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한찬의/화면제공: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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