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 키가 조금이라도 더 크길 바라는 부모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갖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럴 때 약을 먹고 한 달에 1센티미터씩 컸다는 글을 본다면 혹할 수밖에 없겠죠.
이런 건강기능식품 광고들, 절반 이상이 허위·과장 광고로 판명됐습니다.
정연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약국.
키 크는 약을 찾는 손님들 문의가 끊이지 않습니다.
[약국 관계자/음성변조 : "많이 물어보시기는 해요. 아들 두신 어머님들은. 안 먹이는 것보다는 낫겠지 이런 것도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키 성장과 관련된 식품 광고 게시물 200개를 점검한 결과 절반이 넘는 116건이 부당 광고로 확인됐습니다.
일반 식품인데도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혼동하게 하는 광고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성 조숙증' 등의 질병을 예방한다며 허위 광고를 한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딸이 약을 먹고 한 달에 1센티미터씩 키가 컸다"는 가짜 후기로 소비자들을 속이기도 했습니다.
키 성장에 효과가 있는 걸로 알려진 호르몬제를 의사 처방도 없이 온라인으로 판매한 사례 105건도 적발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임상 시험 결과를 제시하지 않는 경우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있는 식단이 키 크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송종근/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성장판을 자극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뛰는 운동을 해주시고. 단백질, 칼슘 섭취를 잘해주면 되는데 그건 음식으로 다 할 수 있습니다. 계란, 소고기, 멸치 이런 거 먹으면 됩니다."]
식약처도 허위,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와 정확한 효능을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