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 팬데믹’ 우려 속 확진…백신 확보 ‘미흡’

입력 2025.03.10 (19:10)

수정 2025.03.10 (20:45)

[앵커]

가금류 농가가 밀집한 천안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검출되면서 이웃 농가로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인체 감염 사례가 늘면서 제2의 팬데믹 전망도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천안의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조류 인플루엔자는 고병원성인 H5N1형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번 겨울 들어 세종과 충남에서는 5번째, 전국적으로는 37번 째 발생입니다.

겨울철 흔한 가축 전염병이지만 방역당국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60건 넘는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1월에는 사망자도 나왔기 때문입니다.

국내 인체 감염 사례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을 코로나19 이후 대유행 가능성이 큰 질병으로 꼽고 있습니다.

[지영미/질병관리청장/지난 1월 : "언제라도 조류 인플루엔자에 인체 감염 전파,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굉장히 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정부는 올해, 표본 감시기관을 천 곳까지 늘리고 확진 농장주와 살처분 작업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등 예방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박현희/천안 서북구 보건소 감염병대응센터 : "살처분 작업 후에 10일 이내에 고열, 기침, 인후통, 결막염 등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보건소로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문제는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해외 주요 나라들이 팬데믹에 대비해 백신 비축에 나선 반면 국내에서는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돼 백신 수급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다만, 치료제로 쓰는 항바이러스제는 전체 인구의 25%분이 확보된 상태입니다.

날이 따뜻해져 철새들이 본격적인 북상을 시작하면 추가 감염 우려도 커지는 만큼, 방역은 물론 백신 비축에도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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