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홈플러스의 금융채권을 산 개인 투자자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주택 자금, 노후 자금으로 산 거라며, 돈을 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답이 없고, 대주주는 해외에 있다고 합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 같은 돈을 반환하라! 반환하라!"]
첫 집회엔 투자자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평생 모은 노후 자금을 넣었다', '자녀 결혼 자금을 투자했다'.
상당수가 고령자들이었습니다.
[윤OO/홈플러스 금융채권 투자자 자녀 : "노후 자금으로 쓰시려고 이제 알뜰살뜰 모은 2억 원이거든요. 다 아프시고 하니까 병원비도 많이 들고."]
상품 만기는 대부분 다음 달인데, 회사 이름을 보고 샀단 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30대 남성/홈플러스 금융채권 투자자/음성변조 : "아파트 사려고 모아놨던 돈입니다. 홈플러스 이름을 거론하면서 안정적이니까 걱정할 거 없다는 식으로 해서."]
홈플러스 관련 금융채권은 크게 두 종류입니다.
홈플러스 운영자금에 쓰려고 판 기업어음과 단기사채가 있고, 홈플러스로부터 받을 물품 대금을 신용카드사가 미리 현금화한 '유동화 전단채'가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 수백 명 정도가 시중 증권사를 통해 '유동화 전단채'를 산 거로 보이는데, 상거래 채권으로 분류해달라는 게 핵심 요구 사항입니다.
금융채권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윤OO/홈플러스 금융채권 투자자 자녀/음성변조 : "나중에 그 물건을 팔고 받으면 돈을 준다는 그런 거니까 (투자)했지, 건설사 이런 거였으면 안 했겠죠."]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8일 현안 질의를 엽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의 김병주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김 회장은 해외 체류 중이라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이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