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가에 폭탄을 투하한 공군 조종사들이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군 수사기관에 입건됐습니다.
조종사들이 잘못 입력한 좌표의 목표 고도를 수정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는데, 이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폭 사고 전날, 조종사들은 임무 컴퓨터에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했습니다.
이곳은 군인 아파트 인근 야산으로 컴퓨터가 자동 산출한 고도는 해발 약 150미터였습니다.
훈련 계획서에는 기존 표적인 훈련장의 야산 비탈 고도 약 600미터로 되어 있었고, 조종사들은 계획서대로 목표 고도를 수정했습니다.
훈련 당일 목표 북동쪽에서 진입한 KF-16 전투기 2대, 남북을 표시하는 위도 좌표 하나가 잘못 입력돼, 목표와 같은 경도상 8Km 남쪽으로 떨어진 곳을 향했고, 이 지점에서 폭탄 8발을 입력된 고도 600미터를 향해 투하했습니다.
그런데 훈련장 야산 비탈이 아닌 곳이다 보니 폭탄은 남서쪽으로 2km를 더 날아가 민가에 떨어진 겁니다.
공군은 효과적인 타격을 위해 폭탄의 속도, 낙하 궤도 등을 감안해 좌표 입력 단계에서 목표 고도를 수정하는 건 기본적 절차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고도 차이가 큰데 왜 좌표를 확인하지 않았는지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장동하/공군 서울공보팀장 : "잘못 입력된 좌표와 정상 좌표의 고도의 차이를 조종사들이 왜 인지하지 못했을까 하는 부분은 조사 및 수사를 통해서."]
국방부 조사본부는 오폭 사고를 낸 조종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과 군용 시설 손괴죄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공군은 이르면 다음주 금요일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자격 정지, 해임 등을 심사하는 '공중근무자 자격 심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방세준/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근희 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