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제역 청정 지역이었던 전남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남도가 모든 시군의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에 나섰는데,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허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 오십여 마리를 기르는 영암의 한우 농장입니다.
소가 사료를 먹기 위해 목을 집어넣자 수의사가 백신을 접종합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의 축산농가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이 대부분 끝났습니다.
하지만 첫 발생지인 영암에 이어 방역대를 벗어난 무안으로까지 구제역이 확산하면서 농가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현첨섭/한우농가 농장주/음성변조 : "힘들죠. 많이 걱정되고요. 다른 농가들도 다 저와 똑같은 생각일 거예요. 더 이상 확산만 안 되기를 바랄 거예요."]
소나 돼지 등 우제류 농가에서는 해마다 4월과 10월쯤 두 차례 백신을 접종하는데 마지막 접종 이후 다섯 달가량이 지나 백신 효력이 크게 약해진 상태에서 감염이 시작된 겁니다.
지난 2023년 충북에서 구제역이 확산했을 때도 첫 발생 후 열흘 안으로 감염이 집중돼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암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혈청검사 결과 몽골형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유입 경로 등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영남/전남도 동물방역과장 : "항체가 형성되려면 그래도 한 일주일 이상 10일 정도 걸려야 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고요."]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직접 전남을 찾아 방역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전남도가 한우 사육 농가 수가 상당히 많거든요. 그리고 첫 발생이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또 염려가 많이 됩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를 구제역 확산 최대 고비로 보고 이번 주말까지 전남 22개 시군 농장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