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홈플러스 대주주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 출연을 발표했지만 단기 채권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 등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MBK 측에서 소상공인들에게 변제한다는 원칙을 밝혔을뿐 정확한 범위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은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의 사재출연 소식에도 홈플러스 관련 채권을 산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김 회장이 사재로 정산하겠다고 밝힌 건 우선 납품·입점업체로 한정되기 때문입니다.
[한미영/가명/홈플러스 단기 금융 채권 투자자/음성변조 : "이게 상거래 채권이다, 회생 채권이다 그런 거 전혀 모릅니다. 제발 우리 회사 직원들 월급도 주고 저희가 예전처럼 살 수 있게 하려면 홈플러스랑 MBK회장님이 결정하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홈플러스의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 ABSTB 발행액은 지난달에만 천5백억 원이 넘습니다.
월별 기준으로는 2년 새 가장 많은 수준으로, 기업회생 직전에 채권 발행이 급증한 겁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의 발행액은 3천60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5%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은 신영증권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미리 알고 채권 발행량을 늘려왔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증권사가 발행한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은 직접적인 채권자가 아니라면서도 해당 채권들이 전액 변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을 결정한 만큼 상거래 채권 변제 시기를 앞당기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노조는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은 국회의 출석 요구, 국세청 세무조사 등의 압박으로 마지못해 내놓은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내일 국회 출석을 요구받았던 김 회장이 진정 어린 사과도 없이 해외로 출국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조은애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박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