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재개한 뒤 처음으로 대구를 찾았습니다.
계엄과 탄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는데요.
유승민, 이낙연 등 여야 대권 잠룡들도 대구에서 개헌론을 띄우며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대 건물 앞이 한동훈 전 대표 찬반 집회로 갈라졌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이후, 비판과 지지를 동시에 받아 온 한 전 대표.
경북대 특강에 초청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와 국회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개헌은 생존의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前 대표 : "대통령 권한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대통령이 권한 남용을 할 수 없는 체제를 만들어야 하고요. 다수당도 역시 권한을 남용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탄핵 찬성으로 인해 상처 입었을 보수 지지자들에게, 한껏 자세를 낮췄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前 대표 : "설득하고 설명하는 데 부족한 점도 분명히 있었을 거예요. 아, 이분들(보수 지지자)이 정말로 힘들어하실 텐데, 라는 그런 마음에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영남대 특강에서, 4년 중임제를 내용으로 한 개헌을 내세웠습니다.
보수의 영토를 넓힐 수 있는 후보는 자신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유승민/前 국민의힘 의원 : "김문수 장관이 후보가 된 국민의힘과 유승민이 후보가 된 국민의힘은, 저는 국민들 눈에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헌법개정 대구경북결의대회에 초청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개헌에 소극적인 이재명 대표에게 시대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낙연/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 "헌법을 고치지 않고 이대로 가서는 본인(이재명 대표)이 선거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행복한 결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탄핵 선고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미 시작된 대선 경쟁, 저마다 개헌을 화두로 내세우며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