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순을 바라보는 한 여성 사업가가 지역 대학에 40억 상당의 건물을 기부했습니다.
평생 어렵게 일군 전 재산을 쾌척한 데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양민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8살 윤근 여사가 충남대에 40억 원 상당의 건물을 기부했습니다.
'김밥 할머니'로 유명한 정심화 이복순 여사가 1990년, 50억 원 상당의 부동산과 현금 1억 원을 기부한 이후 개인 기부로는 두 번째 많은 액수입니다.
윤 여사는 35년 전 정심화 여사의 기부 소식에 감명받아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습니다.
[윤근/여사/기부자 : "나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야 되겠다. 그 생각을 (했어요.) 그걸(기부를) 내가 결정하기 전에, 내가 방송을 봤어요."]
윤 여사가 기부한 건물은 부산에 있는 한 숙박업소로 평생의 땀과 노력이 담긴 결실입니다.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3살과 13살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잇따라 여읜 윤 여사는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차근차근 사업을 일궜습니다.
[김정겸/충남대 총장 : "정직한 삶이 성공하는 삶이라는 메시지를 주셨는데요, 윤근 여사님의 정신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충남대에서는 좋은 학생들을 잘 키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구한 시대, 윤 여사는 초등학교 문턱도 밟지 못한 자신과 같은 아쉬움을 젊은 학생들이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윤근/여사/기부자 : "우리 학생들 어쨌든 하나라도 공부를 더 해서 똑똑한 사람이 돼서 이 나라를 움직이는데 큰 기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 측은 윤 여사의 뜻을 기리며, 기부받은 부동산을 교육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