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이 된 159명이 명령한다” 이태원 유족, ‘윤 파면 촉구’ 159배

입력 2025.03.19 (19:55)

수정 2025.03.19 (19:56)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19일 하루를 '민주주의 수호의날'로 정하고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여러 시민 참여 행사를 열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발생한 첫 대형 참사,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중심이 된 순서도 있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오후 1시 59분 광화문 월대 앞에 모여서 희생자 159명을 기리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59배를 올렸습니다.

■ 이태원 참사 유족들 "하늘의 별이 된 159명이 명령한다. 즉각 파면하라"

159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이 위원장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 가장 큰 피해자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직도 대통령직에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지난 2년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억울하고 분한 마음으로 길거리에서 투쟁하면서 호소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윤석열(대통령)은 159명의 젊은 청춘들이 서울시내 한복판 길거리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다한 것에 대해서 전혀 책임이나 반성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가 속히 이 자를 대한민국의 지도자에서 끌어내려주기를 간곡히 당부하면서 159배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뒤, 159배는 1시 59분에 정확히 시작했습니다.

10초에 한 번, 종이 울릴 때마다 유족과 시민들은 희생자 한명 한명을 기억하며 절을 올렸습니다.

159배가 끝나자 몇몇 유족은 눈물을 훔쳤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한참을 고개 숙이고 상념에 잠긴듯 보였던 유족도 있었습니다.

이후 이들은 "하늘의 별이 된 159명이 명령한다! 즉각 파면하라!" "국민이 명령한다! 즉각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은 '북한 지령'" 윤 대통령 헌재 발언 규탄 리본도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서십자각 인근 비상행동 농성장에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모욕했다며 파면하라는 내용을 적은 보라색 리본도 묶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에 "북한의 지령에 따라 이태원 참사 반정부 시위 활동을 했다"며 "북한이 민(주)노총 간첩단에게 보낸 지령문에 '이번 특대형 참사를 계기로 사회 내부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투쟁과 같은 정세 국면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각계각층의 분노를 최대한 분출시켜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은 유족과 시민의 진상규명 요구에 '북한 지령' 딱지를 붙인 것이라며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정부를 비판하거나 문제를 제기했다고 빨갱이, 북한 지령 운운하는 자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맡길 수 없다"며 "민주주의 복원과 안전사회 조성을 위해 헌법재판소가 신속히 파면 결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시민 100여 명 '내란 중단' 촉구 '한끼 단식'…'12일 단식' 비상행동 공동의장 2명은 응급실

오후 12시, 점심시간에는 광화문 앞에서 '내란을 멈추는 한끼단식'이 펼쳐졌습니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단 15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취소로 석방된 뒤, 지난 8일부터 12일째 단식농성 중입니다.

이에 파면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농성장 근처에서 오늘 '한끼 연대 단식'을 한 것입니다.

점심엔 40여 명, 저녁엔 60여 명이 참여한 이 행사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참가자, 집회를 거듭하며 다리 건강이 상한 참가자 등이 함께했습니다.

한편, 오늘로 12일째 단식을 이어하던 비상행동 공동의장단 2명은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진영종 비상행동 공동의장(참여연대 공동대표)과 정영이 공동의장(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전날 의료진에게서 단식 중단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오늘 오후 응급실로 옮겨졌습니다.

비상행동 측은 "나머지 13명 공동의장단은 내란수괴 윤석열이 파면되기 전에는 먼저 쓰러질 수 없다며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역시 건강 악화가 심각한 상태"라며 "헌재의 빠른 파면 선고만이 혼란과 파국을 수습할 수 있다. 이번주 안에 반드시 파면 선고 내려주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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