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이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 수입량을 최대 15%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EU 전체 철강 수입국 3위인 한국도 직격탄을 맞을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럽연합, EU가 다음 달부터 철강 수입량을 최대 15%까지 줄이기로 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미국의 철강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조처가 담긴 '철강, 금속 산업행동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을 보면 다음 달 1일부터 현재 시행 중인 철강 세이프가드에 따라 할당된 수입 물량을 줄이게 됩니다.
EU는 2018년부터 국가별로 지정된 할당량 수준까지는 저율 혹은 무관세로 수입하되 초과 물량에 대해선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 물량을 줄여, 역내 철강업계를 보호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스테판 세주르네/EU 번영·산업전략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 : "철강 없이는 화학이나 방위 산업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철강은 우리에게 반드시 지켜야 할 전략적 분야가 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조처로 한국의 대EU 주력 수출품인 열연과 합판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EU 전체 철강 수입국 가운데 3위를 차지했습니다.
EU는 또 세계무역기구 규정에 따라 EU의 철강 세이프가드 조처는 내년 6월 30일부로 종료되지만, 수입량은 계속 제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세이프가드를 대체할 새로운 무역보호 조치는 올 3분기쯤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내년까지 미국과 관세 분쟁이 해결되리란 보장이 없는 데다,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려는 제3국 제품이 EU로 대량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아울러 EU는 추후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별도의 세이프가드를 신규 도입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