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 변화는 전염병 확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겨울이 길어지면서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기간도 길어졌습니다.
정부가 정한 특별방역기간이 이미 끝났는데도 야생 삵과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과 세종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정부가 특별방역 종료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발생 위험도가 전반적으로 감소해 특별 방역을 종료한다던 중앙사고수습본부.
긴급 회의가 소집됐습니다.
[강형석/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 "야생 조류나 특히 포유류 폐사체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습니다. 3월에 3건이 발생한 것은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고요."]
방역의 허를 찌른 건 기후 변화.
지난달 우리나라에 머문 겨울철새는 146만 마리로, 1월보다 15%가 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월이면 철새들이 떠나면서 숫자가 줄어들던 데 비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난달 찾아온 이례적인 추위에, 우리나라에 머물던 철새는 떠나지 않고 남쪽에서는 이동해 와 철새가 더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포유류인 야생 삵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간 전파 가능성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호성/대한수의사회 동물감염병특위 위원장 : "관련 종사자들 위험도도 낮추려면 백신을 해서 감염 위험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는 합니다."]
기후 변화 속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더 빨라지고, 더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 조원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이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