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환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밝히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전 중 급등, 990선을 다시 회복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20분 현재 993.00원으로 전일대비 5.70원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70원 오른 995.00원에서 출발, 오전 한 때 996.9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다.
이로써 구랍 29일부터 급락세를 보여온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만에 반등세로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노상칠 과장은 "역외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매수 물량이 나온 데다 정부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초반에 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물량도 일부 보이긴 했지만 정부의 환율대책 회의에 따른 매수세가 쏟아진 것이 급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지만 장초반 상승폭이 점차 줄어드는 등 외환시장에 대한 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며 "오후까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반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5일 IMF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980원대에 진입하는 등 급락세를 보여왔다.
정부는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권태신 재정경제부 제2차관 주재로 환율 대책회의를 열어 최근의 환율급락 현상을 '비정상적'이라고 규정하고 시장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외환 과잉공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부동산 취득을 완전 자유화하는 등 해외투자 관련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