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보다 10여 년 앞서 고향사랑기부제를 도입한 일본은, 이미 교육 사업 지원이 활발합니다.
최근 전북에서도 학교 운동부에 고향사랑기부가 이뤄지면서, 지역 교육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운드에 선 투수가 온 힘을 다해 강속구를 뿌립니다.
타자의 방망이가 헛돌자 벤치에서는 환호성이 가득합니다.
고창 지역의 유일한 야구팀인 전북인공지능고등학교 선수들입니다.
이 학교 야구부는 그간 해체와 재창단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장비 구입 걱정을 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습니다.
[양승철/전북인공지능고 야구부 코치 : "학교에서도 도움을 주려고는 하는데, 장비라든지 그런 게 워낙 금전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하지만 최근 전국에서 후원의 손길이 몰리면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고창군이 야구부 지원 사업을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부 대상으로 올리자, 2주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박지연/고창군 인구정책팀장 : "야구부라는 특별한 소재가 많은 분들께 호응을 얻었고, 많은 응원과 지지가 있어서 2주 만에 단기에, 조기 집행 완료가 됐거든요."]
특히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교육 관련 사업에, 고향사랑 지정기부를 확대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립니다.
[이미영/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 : "지역 사회 안에서도 교육 문제를 지자체나 주민과 교육 관계기관들이 함께 협력해서 풀어나갈 수 있는 어떤 계기가 되지 않을까."]
고향의 특정 사업을 콕 찝어 기탁하는 '지정기부'가 지역 교육에도 활력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