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녹취록 공개 “명태균 주선 홍준표-윤석열 부부 모임서 ‘총리직 흥정’ 정황”

입력 2025.04.03 (13:50)

수정 2025.04.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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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이 명태균 씨가 주선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부부 동반 모임 자리에서 홍 시장과 윤 대통령이 총리직 흥정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홍 시장의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오늘(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과 윤석열이 회동 때 나눴을 것으로 짐작되는 녹취 내용까지 드러났다”며 지난해 9월 오세훈 측 인사로 알려진 김한정 씨와 김영선 의원의 회계 책임자 강혜경 씨 사이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 씨는 강 씨에게 “(부부 동반 모임 자리에서) 홍준표가 윤석열한테 ‘내가 한동훈이 없애줄 테니깐 국무총리 주고 내각 장관들 임명권은 나한테 주쇼. 그러면 내가 한동훈 없애고 대구시장 갖다 버리겠다’고 했다”고 말합니다.

진상조사단은 “이 대화가 만약 사실이라면 민간인이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을 연결해 국정 인사권을 두고 흥정한 것”이라며 “명백한 국정농단이자 헌정 유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치적 야합을 위해 총리직과 장관 임명권을 요구하는 이 장면에서 과연 어느 국민이 국가를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진상조사단은 “홍 시장은 지난 3월 14일 명태균 사건에 연루된 것이 밝혀지면 정계 은퇴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제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명태균 씨가 지난해 총선 직후 윤 대통령과 홍 시장 부부 동반 모임을 주선했다는 의혹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민주당 명태균 진상조사단의 잇따른 통화 녹취와 카카오톡 대화 공개 등 의혹 제기에 지난달 17일 홍준표 시장은 SNS를 통해 “내가 명태균을 모른다고 한 일이 없다”며 “알지만 그런 사기꾼은 곁에 둔 일이 없다”고 정면 반박한 바 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번에는 공식 석상에서 인사말 한 걸 시비 걸더니, 그렇게 하면 이재명은 백번도 더 처벌받았을 것”이라면서 “내가 명태균과 범죄 작당을 한 일이 있다면 정계 은퇴한다고 했다, 시비 걸게 없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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