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상호 관세를 두고 한국에 다른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더 가혹한 관세율이 부과됐단 평가가 나옵니다.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은 얼마나 클지, 김민경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이 발표한 상호관세, 우리나라 26%, 중국 34%입니다.
중국은 기존 20% 관세에 상호 관세를 더하면 품목별로 최대 54% 관세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는 대한국 적자의 4.5배.
이걸 감안하면 우리나라에 대한 상호 관세율이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단 평가가 나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생각보다 좀 높게 발표가 돼서 저희 산업계에 여러가지 우려가 있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FTA를 맺은 20개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가장 높은 상호 관세율을 적용 받았습니다.
동남아, 우리 기업들의 주요 해외 생산기지에 부과된 관세도 부담입니다.
46% 관세를 맞은 베트남에 주요 생산 거점를 둔 스마트폰과 가전 업계, 원가 절감에 공급망 전략까지
재설계 해야할 상황입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베트남에서 최종 재화를 조립을 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의 우회 수출 기지로 사용돼 왔었거든요."]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자동차는 상호 관세가 더해지진 않았지만, 이미 부과된 25% 관세만으로도 수출이 9조 2천억 원 감소할 거란 예상도 나옵니다.
[김형주/LG경영연구원 경제정책부문장 : "'미국이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것만큼 당신들도 미국에 들어올 때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라'라는 요금표를 제시한 것 아닌가..."]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해선 향후 추가로 품목별 관세가 예고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이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