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시설 감자의 30퍼센트를 생산하는 김제 광활에서 햇감자 수확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도 잠시, 미국에서 LMO, 즉 유전자 변형 감자가 수입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걱정이 큽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김제평야.
햇감자 수확이 한창입니다.
트랙터가 지날 때마다 알이 굵은 감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광활 감자는 간척지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미네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육질이 단단합니다.
해마다 2백6십여 농가가 만 톤가량을 생산합니다.
올해는 2월 냉해 등으로 작황이 부진하긴 해도 품질만큼은 예년처럼 손색이 없습니다.
[박용/감자 재배 농민 : "쪘을 때 다른 감자들은 찰지지만 광활 감자는 포슬포슬해서 입에 넣었을 때 살살 녹는 그런 감자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맛볼 시기.
하지만 농민들은 최근 미국에서 LMO, 유전자 변형 감자가 수입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한숨부터 나옵니다.
[임영용/광활농협 조합장 : "수입산은 보통 20㎏당 평균 2만 5천 원 정도 나오는데, 저희가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감자 하고는 2배 이상 (값이) 차이 나기 때문에..."]
LMO 감자는 지난 2월 농촌진흥청의 환경 위해성 검사를 7년 만에 통과했고, 이제는 식약처의 안전성 심사 절차 등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통과하면 곧바로 우리 식탁에 오를 가능성이 커 농민들의 반발이 큽니다.
[정충식/전농 전북도연맹 사무처장 : "특히 감자는 모든 애들이라든가 노약자라든가 누구나 다 먹는 농산품입니다. 그래서 특히나 조심해야 되고 더 검역이 철저해야 하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감자 자급률은 쌀보다 약간 낮은 75퍼센트 안팎, 밀려드는 수입산에 다른 작물들처럼 또 생산 기반이 무너지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