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면, 유럽은 일단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산품에 관세를 철폐하자는 '상호 무관세'를 미국 측에 제안했습니다.
이어서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럽이 내놓은 카드는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입니다.
여기엔 자동차도 포함됩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발효로 27.5%까지 급등한 유럽산 자동차 관세율, 또 현재 EU가 미국산 차에 부과해 온 관세율 10%를 모두 0%로 내리자는 겁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 : "다른 많은 무역 파트너들과 성공적으로 해왔듯이 공산품에 대해 '상호 무관세'를 제안했습니다."]
똑같이 대해주겠다고 큰소리쳤던 대미 보복관세 계획도 후퇴했습니다.
보복 품목 규모를 당초 약 42조 원에서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미국산 버번위스키가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트럼프는 이 위스키가 보복 대상이 되면, 모든 유럽산 주류에 200% 관세를 물린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협상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미국은 유럽의 부가세와 농식품 규제 철폐를 요구하며 비관세 장벽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유럽의 비관세 장벽은 너무 엄격해요. 관세가 큰 부분이지만 비관세 장벽 또한 큰 장벽입니다."]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일본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소통했고, 미국 측은 빨리 나선 일본이 협상의 우선순위가 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한 각국의 협상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27개국 회원국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하는 유럽연합의 수싸움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