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길어지면, 국내 고용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쪽이 특히 위험해 보입니다.
정부도 우려를 공식화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9일) 하루 세 시간만 열린 일자리 박람회.
3백 명 뽑는데, 천7백 명이 찾았습니다.
[김민지/사무직군 구직자 : "(1년 전에는) 6개월 만에 합격했었는데 지금 거의 10개월간 (취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관세' 뉴스에 취업 불안은 커집니다.
수출과 직결된 제조업 구직자일수록 더 합니다.
[박희성/제조업 구직자 : "아무래도 미국의 관세 이슈가 (걱정이 됩니다). 선배 중에서도 비용 절감 문제 때문에 안 좋으면 구조조정이라든지 임금 삭감 같은 경우도…."]
관세 충격에 구직자만 불안한 게 아닙니다.
일할 사람을 찾는 회사 쪽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제조업체 채용 담당자/음성변조 : "(채용을) 줄이는 계획은 아직은 없고요. 현상 유지 상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취임)하면서 회사에서도 많이 긴장도 하고 있고."]
제조업의 국내 일자리 비중은 15%.
이미 내수 부진으로 빠르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취업자가 감소로 돌아섰고, 지난달엔 4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정부도 관세 충격 업종이 많은 제조업 일자리를 가장 우려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 : "관세 영향에 따라 제조업 등 수출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세 충격이 길어지면, 기업 실적, 그리고 경기 악화, 최종적으로는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단 겁니다.
대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올 상반기 채용을 안 하거나 채용 계획을 못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