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이스트 초빙교수이자 K-pop을 대표하는 가수 지드래곤, 권지용 씨의 노래가 어젯밤, 우주로 쏘아 올려졌습니다.
국내 첫 시도로, 지드래곤의 노래는 광활한 우주에서 새로운 팬을 만나기 위한 항해에 나섰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깜깜한 밤, 카이스트 인공위성 안테나가 멀리 우주를 향해 교신을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드래곤입니다."]
첫인사에 이어 지드래곤의 신곡 '홈 스위트 홈'의 음원이 우주로 쏘아 올려집니다.
["지드래곤 님의 음악은 생일인 8월인 별자리, 사자자리를 향해 전송되며…."]
지드래곤의 음원은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거쳐 전 우주로 다시 한번 송출되는데 사라지지 않고 우주를 영원히 유영하게 됩니다.
해외에서는 2008년, 비틀스의 음악을 미항공우주국을 통해 우주로 보낸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 이번이 첫 시도입니다.
우주의 탄생을 뜻하는 '빅뱅'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한 지드래곤은 마치 집과도 같은 우주로 노래를 돌려보내는 마음으로 '홈 스위트 홈'을 골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지용/가수 '지드래곤'·카이스트 초빙 교수 : "우주로 뭔가 보내는 게 집으로 보내는 느낌이에요. ('빅뱅'으로) 예. 굉장히 설레고 집을 찾았으면 좋겠다 정도…."]
지드래곤의 음악은 우주 어딘가에 있을 지금은 알 수 없는 존재를 향한 소통의 수단입니다.
[이진준/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저 미지의 존재들과 소통할 때 예술이야말로 가장 그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아닐까 싶고요."]
카이스트는 인류 문화를 우주에 영구 보존하고 다른 문명과 소통을 꿈꾼 예술적 시도라며 올가을 출범하는 AI 엔터테크 연구센터를 통해 과학과 예술의 융합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