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 대형마트의 삼겹살 반값 행사장입니다.
영업 시작 20분만에 재고가 모조리 동났습니다.
요즘 오픈런은 사치품이 아니라 가성비 좋은 상품에 집중된다는데요.
'가성비 찾아 삼만리', 같이 보시죠.
창고형 할인마트, 문이 열리자마자 손님들이 들어섭니다.
[박여진/경기도 하남시 : "대용량으로 사면 친구랑 같이 나눠서, 소분해서 사용하면 굉장히 경제적이거든요."]
60구짜리 달걀, 10인분 분량의 고기 등 한번에 많이 사야하지만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10% 이상 저렴합니다.
[신국진/서울시 영등포구 : "어차피 쓸 거니까 많이 쌓아 놓고 쓰는 게 (나아요). 경제성도 이게 더 있고 품질이 좋아요, 써보니까."]
고물가에 천 원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벼워진 지금, 사라졌던 천 원 샵들도 다시 생겨나는 추셉니다.
[김민서/경기도 광주시 : "물가가 너무 비싸서 학생 식당밖에 못 먹거나 아니면 도시락 싸 들고 다니거든요. 천원 빵으로 끼니를 때우면 아무래도 용돈이 절약되니까."]
단팥 크림빵과 카스텔라, 소시지빵까지 모조리 천 원.
한때 반짝하고 사라졌던 '천 원 빵집'의 부활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편의점에선 천 원 미만 기획상품이 소비자 눈길을 끕니다.
990원 짜리 봉지과자, 550원 짜리 컵라면 등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웠습니다.
고물가 속 불황이란 말을 심심찮게 듣게 되는데요.
이런 상황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은 곳도 있죠.
[유튜브 '다이소' : "수분이 가득한 수딩 제형으로 촉촉하고 빠르게 흡수돼요."]
천원샵의 원조격 다이소에서 내놓은 피부개선제품과 색조화장품.
품절 대란까지 일었고, 이에 힘입어 다이소는 매출 4조 원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작은 사치품으로 소비욕을 해소하려는 심리와, 3천원 대 저렴한 가격이 맞아떨어졌단 분석입니다.
[남호준/서울 양천구 : "1만 9천 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고물가에 뜻밖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곳 또 있죠. 바로 '뷔펩'니다.
샤브샤브, 샐러드바, 갈빗집 등 1인당 2만 원 내외의 가격에 무제한 식사를 내세우면서, 오픈런까지 등장했습니다.
최근 뚜레쥬르에서 선보인 9,900원짜리 '빵 무제한 뷔페'는 오전 6시 30분부터 대기줄이 생길 정도였는데요.
그런데 한 입 먹고 버린 수두룩한 빵 사진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죠.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고물가 시대, 웃지 못할 진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