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보석의 왕’이 지고 있다

입력 2025.04.16 (18:25)

수정 2025.04.16 (18:32)

유튜브에서 구독자 천만 명 채널에 증정하는 다이아몬드 버튼입니다.

10만 명이 실버, 100만 명이 골드이니 천만 명은 다이아몬드란 이름이 당연하겠죠.

예로부터 다이아몬드는 보석의 왕, 가장 값비싼 보석이었습니다.

['신 장한몽'/1998년 2월 18일/KBS 뉴스 : "이 다이아 반지는 어디서 난 거야? (이건 그이가 강제로 끼워준 거예요.) 그이라니, 김중배 말이냐?"]

이수일과 심순애의 사랑도 '다이아 반지'에 위기를 맞고요.

[양준혁/전 야구선수/2021년 1월 2일/KBS '살림하는 남자들' : "현선이가 갖고 싶었던 다이아 반지~"]

야구계 대표 노총각이었던 양준혁 선수는 이 '다이아 반지' 로 청혼에 쐐기포를 날리기도 했죠.

그런데 요즘 전세계적으로 이 다이아몬드의 인기가 이전만 못하다고 합니다.

다이아몬드 유통 허브로 꼽히는 나라인 벨기에에선 최근 다이아몬드 일일 배송량이 이전보다 85%나 줄었습니다.

이유가 뭐냐구요?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입니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가공의 90%는 인도에서 이뤄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예고한 상호 관세는 27%고요.

미국이 다이아몬드의 최대 소비국인데, 관세가 이렇게 오르면 다이아몬드 거래가 잘 될 리 없죠.

그런데 이 다이아몬드, 트럼프 일가도 참 좋아합니다.

멜라니아 여사가 낀 이 결혼 10주년 기념 반지.

25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로, 가격은 약 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3억 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해 9월 : "저는 1번 시계를 가지고 있고 이걸 간직할 것입니다. 각 시계는 번호가 매겨져 있고 매우 희귀한 수집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1억 원짜리 기념 시계엔 122개의 다이아몬드가 화려하게 박혀있죠.

미국의 관세 정책 이전에도 다이아몬드 인기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다이아몬드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이후로 최근 3년간, 최고가 대비 약 48% 낮아졌습니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실험실에서 만든 인공 다이아몬드, 이른바 랩 다이아몬드가 많아졌기 때문이죠.

[울리카 드하넨스 요한슨/미국 보석 감정학회 수석 매니저/지난해 10월 15일/KBS 뉴스 : "화학적으로 천연 원석과 완전히 똑같습니다. 실험실에서 만든 '랩 다이아'인지, 천연 다이아몬드인지 맨눈으로는 구별 못 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가격은 4배, 많게는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면서, 인공 다이아몬드의 생산량이 점점 더 늘고 있는 거죠.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라는 유명한 광고 카피, 요즘 봐서는 좀 아닌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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