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는 유독 손님을 기다리는 빈 택시가 많은데요,
남아도는 택시는 대기 오염과 교통 혼잡을 유발합니다.
대구시가 택시 부제 도입을 검토 중인데, 택시 업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대구역 택시 승강장,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가 끝없이 서 있습니다.
하지만 줄은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홍순국/택시 기사 : "출퇴근 시간 이외에는 하루에 시간당 두 명 태우기 힘들어요. 하루 수익금하고 인건비 따지면 최저시급을 못 맞추는 형편이죠."]
대구 지역의 택시는 만 5천여 대로, 수요 대비 5천4백여 대가 과잉 공급된 상황인데요.
이는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특정 요일이나 날짜별로 택시 운행을 제한하는 강제 휴무제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6부제를 하면 택시 공급량이 10% 포인트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역 택시의 67% 정도를 차지하는 개인택시 업계가 영업권과 재산권 침해라며 반발합니다.
[정병기/대구시 개인택시조합 부이사장 :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전체적인 수입이 줄어들면 정부 시책이나 이런데 따라서 절대적으로 신규 사업자들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강제 휴무제 승인 주체인 국토교통부는, 지자체와 택시업계 간 합의를 승인 요건으로 내걸고 있어 사실상 도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감차 보상제도 검토됐지만 이 역시 개인택시의 경우 참여율이 저조해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허준석/대구시 교통국장 : "개인택시와 법인 택시 간 입장이 첨예해 합의가 필요합니다. 택시 업계 상생을 위 해 합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고민해서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시는 시간 지정이나 적용 방식 조정 등을 통해 택시업계에 휴무제 도입을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밝혀 진전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