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듭된 관세 충격에 경제 성장률도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습니다.
기준금리는 국내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일단 동결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 달 전만 해도 한국은행은 1분기에 0.2%는 성장할 거로 봤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대형 산불.
교량 붕괴 등 잇단 사고로 인한 80여 곳 공사 일시 중단.
HBM 반도체 수요 공백.
계엄·탄핵과 미국 관세를 빼고도 1분기에 악재가 너무 많았다는 게 한국은행 분석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2월에 전망했던 시나리오는 너무 낙관적인 것 같습니다. 전 세계가 다 느끼듯이."]
지난해 2분기 -0.2%를 찍은 뒤, 3분기, 4분기 0.1%로 살짝 회복했는데, 다시 '역성장' 가능성이 있단 설명입니다.
정확한 1분기 성장률은 24일에 나옵니다.
더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1분기까진 관세는 '다가올' 공포였지만 2분기부터는 '다가온' 현실입니다.
대 미국 수출은 이달 들어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외 예측 기관 40여 곳이 본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모아봤습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2.0% 부근에 전망이 몰렸지만, 이달 전망치는 중간이 1.4%, 0.7%까지 보는 곳도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크게 내릴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연간) 성장률은 상당히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불확실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극도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는 2.75%로 동결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석 달 안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