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각장애인들에겐 영혼의 단짝과 같은 존재, 안내견입니다.
주인의 눈과 발이 되어주는 안내견이지만, 대신할 수 없는게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일상이 된 모바일 뱅킹,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장애인에겐 익숙해진 모바일 뱅킹.
하지만, 시각장애인 전용 앱은 없습니다.
[김훈/시각장애인 : "앱 접근성이 되지 않아서 지금도 텔레뱅킹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텔레뱅킹을 하려면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OTP가 필수.
장애인 전용 OTP가 있긴 하지만, 성능이 크게 떨어집니다.
["인증 번호는 0974."]
[강창식/시각장애인/2022년 7월/KBS '사랑의 가족' : "볼륨 조절도 안 되고 그다음에 속도 조절도 안 돼요."]
음량과 배터리를 개선한 신형 OTP가 12년 만에 나왔습니다.
["6487."]
[김훈/시각장애인 : "음량 조절 버튼이 생겨가지고요. 정말 좋게 개선되었습니다."]
주식 거래에도 차별은 남아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전화 매매가 불가피한데, 증권사 10곳 중 4곳이 모바일 거래보다 수수료를 더 받습니다.
보험은 장애인 할인 제도가 있지만, 유명무실합니다.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뒤, 장애인 전환을 신청하면, 보험료의 3%를 세액공제로 돌려줍니다.
2019년 시작됐는데, 홍보는 부족하고 이용률 통계도 없습니다.
[김홍엽/시각장애인 : "(장애인 보험 전환 제도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솔직히 저는 오늘 처음 들어봤습니다."]
발달장애인 등은 보이스피싱 같은 금융 범죄에도 취약합니다.
은행 앱에서 비대면 계좌 안심 차단을 신청해 두면, 본인도 모르게 비대면 계좌가 개설되는걸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장애인을 위한 홍보는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전지혜/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장애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건 사실이에요. 직원분들도 잘 모르는경우가 많고요."]
점자나 음성으로 된 금융 상품 계약 서류도 이제 표준안이 마련돼, 보급까진 갈 길이 멉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