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의 성자…가장 개혁적이었던 교황

입력 2025.04.21 (21:07)

수정 2025.04.21 (22:11)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년을 재위하며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가장 앞에 뒀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성자라고 불렸습니다.

남미 출신 첫 교황으로, 교회 개혁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김양순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2천 년 가톨릭 역사에서 처음으로 남미 출신, 예수회 수도사 출신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작부터 관례를 깼습니다.

화려한 관저를 마다하고 사제들의 기숙사에 들어갔고, 역대 교황들의 순금 십자가 대신 투박한 철제 십자가를 가슴에 지녔습니다.

교황으로 첫 미사에 초대한 이는 바티칸의 청소부.

평생 빈민가와 죄수들을 찾아 발을 씻기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개혁에도 앞장섰습니다.

가톨릭의 묵은 성추행을 사과하고 교회가 부정해 온 동성애자, 성전환자를 축복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2023.2 : "동성애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사랑하십니다."]

가난과 전쟁이 있는 곳을 찾아 정치와 사회 권력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2014년엔 우리나라를 찾아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사람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 가족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도록 기도합시다."]

스스로 낮은 곳에 자리하며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

["파더 프란치스코, 파더 프란치스코."]

바티칸은 침통함 속에 다음 교황 선출 의식인 콘클라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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