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연방준비제도를 공격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을 실패자라 부르며 금리를 당장 낮추지 않으면 경기가 둔화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금융시장은 흔들렸고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주식 시장은 하락 출발했습니다.
관세 불확실성과 함께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공격 여파가 계속되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격을 더했습니다.
장 시작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에너지와 음식값이 내리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없을 거라는 이전 주장을 되풀이하며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파월 연준 의장을 실패자라 부르고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기가 둔화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대선 전 금리 인하를 두고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며 자신이 '파월은 정치적'이라고 했던 근거도 덧붙였습니다.
이 발언 이후 주식 시장 3대 지수 모두 장 한때 3% 이상 내렸고, 막판 낙폭을 줄였지만 2% 이상 급락 마감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 등 장기 금리는 상승했고, 주요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실제 파월 의장이 해임될 경우 금융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지금처럼 흔드는 것만으로도 금융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겁니다.
[크리슈나 구하/에버코어 부회장/CNBC 인터뷰 : "시장의 신호는 분명합니다.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고 시도하는 것조차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실제 경기가 나빠질 경우 책임을 연준 탓으로 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최유나 김나영/영상출처:CN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