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신지호 “홍준표, 외모 질문 ‘내로남불’…한덕수, 결기·자금 문제로 출마 못 할 듯”

입력 2025.04.22 (11:46)

수정 2025.04.22 (11:47)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신지호 국민의힘 전 전략기획부총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신용환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RB6jnmQnnfY


◇ 정길훈 (이하 정길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오늘 2차 경선 진출자 4명이 가려집니다.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는데요.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경선 흥행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 전략기획부총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 (이하 신지호):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국민의힘이 지난 주말에 A, B 2개 조로 나눠서 경선 토론회 진행했는데요. 전체적으로 토론회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 신지호: 매우 실망스러운 토론회였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고요. 당 소속 사람으로서 참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그 토론회를 보고 정말 실망하고 낙담해서 부끄러움은 우리들의 몫이 됐다, 이런 자조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그랬는데요. 저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파면돼서 실시되는 조기 대선인데 정말 진중한 자세로 어떻게 하면 무너져 가는 보수 정당을 재건할 것인가. 그런 치열한 토론이 있어야 하는데 상당히 희화화돼 버렸다는 이런 내부적으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압도적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B조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서 키높이 구두 신었냐, 생머리 맞냐 이런 외모 관련 질문을 했어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본인은 정치권 대선배로서 까마득한 후배에게 조언해 주는 거라고 한 건데 대선 후보 경선 토론은 선후배 간의 무슨 그런 것을 나누는 자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그 발언 때문에 당원들과 지지자들, 일반 국민들도 굉장히 실망하는 것 같고요. 홍준표 후보께서 경륜과 구태를 잘 구별을 못 한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부총장께서도 그 질문 관련해서 SNS에 글을 올리셨어요. '눈썹 문신 1호 정치인이 이미지 정치를 비판할 자격이 있냐' 이렇게 글을 쓰셨던데요. 굳이 또 그렇게 공방을 벌일 필요가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 신지호: 저는 눈썹 문신 그 자체를 비난한 것이 아니고요. 외모 공격한 것도 아니고 요새는 뭐 남자들도 다 그렇게 꾸미는 세상 아닙니까? 그런데 그것이 문제가 아니고 본인도 그런 행위를 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잘 만들기 위해서 그런 것까지 한 분이 까마득한 후배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로남불' 아니냐. 그런 식의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 정길훈: 이번 경선 토론회를 보면 당 선관위가 토론회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MBTI 질문이라든지 밸런스 게임이라든지 이런 질문을 넣은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일각에서는 너무 대선 주자를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는 이런 평가도 나오는데 이번 토론회 기획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한마디로 기획 실패라고 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조기 대선이 왜 발생했고 저희 당이 어떠한 자세로 조기 대선 후보를 내기 위한 경선에 어떻게 응해야 할지 그런 기본 컨셉트를 잡는 데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이 오늘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발표하는데요. 시간은 아마 오늘 저녁쯤 될 것 같은데요. 4명 안에 어떤 분들이 들어갈 것 같습니까?

◆ 신지호: 많은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그간 해왔던 것을 종합해서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세 사람은 무난하게 들어갈 것이고 나머지 4등 자리를 놓고 안철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경합을 벌이지 않을까 그렇게들 예상하는데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지금 안철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경합하는 모양새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두 후보가 연일 거친 언사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신지호: 그것은 두 분 간의 공방이기 때문에, 그런데 단지 표현이 거칠다 아니다 이런 것도 있지만 어떤 점을 가지고 이렇게 공방하는지 보면요. 두 분 같은 경우 확연하게 정치적 컬러나 최근 선택했던 노선이 다르기 때문에 더군다나 마지막 4등 자리를 놓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치열하고 격렬한 공방은 불가피해 보이기는 합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 이것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경선 흥행에 일정 정도 악재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부총장께서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악재로 작용한다는 진단에 저도 동의하고요. 벌써 한덕수 차출론이 나온 지가 시간이 꽤 지났는데 아직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닌가 하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고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결국은 못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출마를 안 할 것 같다고요?

◆ 신지호: 안 한다기보다는 못하는 것 아닌가.

◇ 정길훈: 어떤 근거에서 그렇습니까?

◆ 신지호: 두 가지 점이 있는데요. 어차피 5월 3일에 저희 당 최종 후보가 결정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한덕수 대행이 5월 4일 전에 국무총리 사퇴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한다는 뭐 그런 시나리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한덕수 대행은 지난 50년을 직업 공무원이라고 하는 굉장히 안정적인 그런 환경에서 지내오신 분이기 때문에 이 무소속 출마자, 선거 경험도 전혀 없고 그런 분이 무소속 출마라는 거의 뭐 시베리아 벌판에 나가서 처음에 혼자 뛰어야 하고 그런 것인데 그런 엄청난 과업을 본인이 해낼 결기가 과연 있겠는가. 한덕수 권한대행이 가진 장점이 굉장히 많지만 그런 정치적 결단, 결기는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두 번째는 결기와 더불어서 못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자금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선거 자금이요?

◆ 신지호: 선거 자금인데,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언제 어떠한 형태로 단일화가 성사가 될지 아니면 단일화가 결렬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무소속으로 혼자 그것을 하려면, 정당 후보는 당 자금이 있습니다. 국고 보조금이 있고요. 그런데 무소속 후보의 경우에는 오로지 본인이 그것을 다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2017년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대선 행보를 시작한 지 2~3주 만에 중도에 하차한 이유 중 하나가 선거 자금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결기, 자금 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결국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이 다음 달 4일인데요. 한 대행의 고민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 같습니까?

◆ 신지호: 책임 있는 공직자라면 하루라도 빨리 이 문제에 대해서 가부를 이야기하는 것이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탄핵 정국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었던 전광훈 목사가 지난 주말에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대선 출마하는 게 국민의힘 경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이게 악재지요. 한덕수,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도 국민의힘 경선 흥행의 기름을 빼는 악재듯이 전광훈 출마도 악재인데요. 저희 당 경선에 미치는 영향은 뭐냐면 이제까지 전광훈 그쪽과 가깝게 지냈던 저희 당의 정치인들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아무래도 입지가 좁아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전광훈 목사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차라리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것은 내가 허용하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되는 것은 절대 내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진영 논리도 아니지요. 국민의힘이 밉다 보니까 차라리 이재명이 더 낫다는 이런 논리 아닙니까? 이것은 진영 논리도 아니고. 그러면 전광훈이라는 사람이 과연 어느 진영 소속인지도 애매해지는 거고. 그러니까 일각에서는 전광훈이 우파가 아니다. 그냥 우파를 사칭한 자기 이익 추구하는 그런 장사꾼 아니냐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그렇습니다.

◇ 정길훈: 그 말씀은 전광훈 목사가 출마하면서 탄핵 반대 노선을 걸었던 분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상대적으로 탄핵 찬성 측에 섰던 한동훈 후보나 안철수 후보 쪽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더 커질 거라고 보십니까?

◆ 신지호: 그렇다고 봅니다. 지금 '윤석열 신당' 해프닝도 있었고요. 전광훈 출마설 이런 것들이 결국은 한동훈 노선이 옳았다는 것을 당내에서 확산시켜 주고 있고요. 보수정당 국민의힘이 앞으로 그나마 미래에 희망을 갖고 가기 위해서는 전광훈 등의 극단 세력과는 분명하게 선을 긋고 가지 않으면 지금 전광훈 세력이 하는 것 보면 이것은 진영 논리도 아니고 보수 쪽 입장에서 보면 이재명을 도와주는 이적행위자가 되는 거거든요. 그리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전광훈 출마 소식을 접하고 '낭보 중의 낭보다'라고 했죠. 전광훈 그분은 이재명의 기쁨조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 정길훈: 이번에는 민주당 경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주말에 충청권과 영남권 경선을 했는데요. 예상대로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차지했습니다. 민주당 경선, 상대 당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워낙 결론이 뻔히 정해져 있기 때문에 관심과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얼마가 될지 그 정도가 관심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90%가 넘게 되면 한국 정당 사상 최고의 득표율이 되는데 그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어떤지 거기에 대해서 이런저런 평가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 주말에는 민주당의 호남권과 수도권 순회 경선이 치러지는데요. 역시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시죠?

◆ 신지호: 전혀 이변은 없을 것 같고요. 그래도 더불어민주당이 산업화와 민주화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큰 서사 중 민주화의 적임자로서 그간 기능을 해왔는데 이재명 민주당이 되면서 이재명 시대가 되면서 그 민주 정당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민주적 다양성, 최소한의 민주적 다양성도 거의 소멸해 가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지금 여러 가지로 지지부진하지만 오히려 민주당에서 없어지고 있는, 소멸해 가고 있는 그런 정당 민주주의라든가 그런 것들을 오히려 제대로 한 번 더 열심히 노력해서 민주당과 비교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그런 또 기회를 보수 정당에 주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지호: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신지호 국민의힘 전 전략기획부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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