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TV 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양자 대화 바란다”…전쟁 발발 이후 처음

입력 2025.04.22 (12:41)

수정 2025.04.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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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 시각 21일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 “우크라이나 측과 평화를 위한 양자 회담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전 협상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를 내걸고 우크라이나는 자신과 대화할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해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현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양자 협상을 제안한 것은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 중단을 위한 것이라면 어떠한 논의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화답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어떠한 평화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든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정권 대표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TV 회견 이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양자 협상을 포함해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을 때, 이는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상과 논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대화 제안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직접적으로 답하지는 않았으나, 21일 밤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최소한 민간인 공격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어떠한 대화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트럼프 미국 정부의 휴전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종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중재 노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초기 몇 주간을 제외하면 양국 간 직접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부활절이 끝나고 전투가 재개됐다고 선언했지만, “민간 시설에 대한 드론·미사일 공습을 30일간 중단하자”고 전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는 정세를 분석한 이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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