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 일반인 조문 첫날부터 10만 명이 넘는 조문객이 마지막 인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내일까지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교황청은 조문 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는 이르면 다음 달 5일 시작됩니다.
김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난한 이들의 성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길은 결코 가난하지 않았습니다.
조문객들은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네다섯 시간 줄을 서야 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 퀸/아일랜드 가톨릭 신자 :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고 영광이었습니다. 줄을 서는 게 힘들었지만, 결국엔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고, 정말 기뻤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누워있는 관도 과거 교황들과는 달랐습니다.
조문하러 온 일반 신자들이 보기 편하도록 낮고, 기울어졌습니다,
평생 낮은 곳에서 약자들을 보듬었던 교황의 생전 당부였습니다.
교황청은 수십만 명의 조문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내일 오후 7시까지인 조문 시간을 연장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엄수되는 장례식엔 세계 주요 정상들이 참석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 독일, 영국 정상들, 전쟁 중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바티칸으로 향합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대신 문화장관이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는 다음 달 5일부터 10일 사이에 열립니다.
콘클라베에선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3명이 외부와 격리된 채 3분의 2 이상 득표로 교황을 선출할 때까지 투표를 반복합니다.
[필립 풀렐라/전 바티칸 특파원 : "추기경들이 결정에 도달하면 선출된 추기경은 '나는 성 베드로(초대 교황)의 후계자로서 교황으로 선출된 것을 수락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재직 중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도 유력 후보 12명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