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북·깨진 바닥…청와대 가봤더니

입력 2025.04.28 (06:10)

수정 2025.04.28 (07:58)

[앵커]

조기 대선이 열리게 되면서 다음 대통령은 용산이 아닌 청와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청와대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일반에 개방됐던 청와대, 시설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을까요?

배지현 기자가 직접 가봤습니다.

[리포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치고 있는 이 북, 1990년대 청와대 춘추관 개관에 맞춰 무형문화재 12호 김관식 악기장이 만든 '용고' 입니다.

방송 기자들의 뒷배경으로 종종 등장해 국민들에게도 친숙한 북입니다.

지금 모습은 어떨까?

직접 가봤더니 찢어진 채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다른 곳들도 돌아봤습니다.

지금은 체험이나 공연 시설로 활용되는 청와대 초입의 헬기장입니다.

VR 체험을 위한 QR코드를 찍어보니.

["현 기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어플이라고…."]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깊숙이 들어가봐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본관 내부 목조로 된 기둥은 곳곳이 긁혀 있고, 영빈관 앞 바닥에 깔린 돌들은 깨져 밟기만 해도 흔들거립니다.

청와대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청와대가 개방된 2022년 5월부터 약 2년 동안 청와대 관리 주체는 문화재청과 문체부 사이에서 끊임없이 바뀌었습니다.

결국 2023년 말 문체부 산하 청와대 재단이 설립됐지만, 이번에는 용역업체가 말썽이었습니다.

용역업체에서 임금체불과 부당 해고 논란 등 잡음이 계속된 겁니다.

[김성호/청와대노동조합 위원장 : "노동부에 근로감독 요청 진정서를 한번 보내서 (임금 과소 지급을) 알게 됐습니다. (문제 제기했던) 저만 빼고 나머지 직원들은 다 고용이 승계가 돼서…."]

청와대 재단 측은 찢어진 용고는 "지난 3월 예산을 확보해 보수 작업 중"이라 밝혔습니다.

또 용역업체의 부당해고 논란은 "재단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강현경/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채상우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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