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 파병 공식 인정…“‘유사시 개입’ 북러조약 4조 발동”

입력 2025.04.28 (19:21)

수정 2025.04.28 (19:54)

[앵커]

러시아에 이어, 북한이 오늘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파병이 북러 간에 체결한 조약 4조에 근거한 거라고 주장했는데, 동맹 간 정당한 군사 지원 활동이라는 겁니다.

먼저,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서면 입장문'을 통해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국가정보원이 1만 2천 명 규모의 파병을 공개한지 6개월 만입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에 참전한 우리 무력 구분대들은 높은 전투정신과 군사적 기질을 남김없이 과시하였으며…"]

'국가수반의 명령'이라고 명시해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는데, 파병의 근거로는 지난해 체결된 북러 조약 4조를 들었습니다.

북러 조약 4조는 일방이 무력 침공을 당하면 다른 쪽이 유엔헌장 51조 등에 따라, 지체 없이 모든 수단을 지원하도록 돼 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가 침공당한 쿠르스크 영토를 탈환하는 작전에 북한군이 참전했다며, 동맹 간 정당한 군사 지원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곧 평양에 '전투 위훈비'가 건립될 거라며, 적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정부는 북한군 파병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하며 현재와 같은 북한과 러시아와의 군사적 야합이 지속될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 26일 처음으로 북한군의 존재를 인정했는데, 북러가 발표 시기와 방식을 조율한 거로 보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군의 도움에 대해 김 위원장과 북한 인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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