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훈 (이하 정길훈): 민주당이 오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 대선 체제로 들어갑니다. 앞서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통합을 14차례나 언급한 만큼 진영과 계파를 초월해 선대위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도 선대위 합류를 제안받았다고 합니다. 박용진 전 의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이하 박용진):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오늘 선대위 출범식이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는데요. 앞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상임선대위원장에 영입됐고 아무래도 통합에 방점을 찍지 않겠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선대위 어떻게 구성합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용진: 저도 전체적인 그림을 아직 접하지는 못했고요. 저도 참여해서 열심히 뛰고 정치 교체에 헌신한다는 이런 마음가짐만 있습니다. 다들 보도를 통해서만 지금 접하고 계실 텐데 다양한 경력의 사람들,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함께하고 있어서 당선되면 바로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보여주는 선대위가 되지 않을까, 조기 대선이기 때문에 인수위도 없이 바로 출범해야 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능력을 보여주고 쓸모를 제시하는 그런 선대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길훈: 의원님도 선대위에 합류하시는데요. 어떤 역할을 할 예정입니까?
◆ 박용진: 후보 직속의 위원회를 하나 구축하자 이런 제안이 있었고요. 이른바 총괄 선대위원장 이렇게 오시는 분들은 총괄적으로 전체적인 역할을 하게 되겠지만 구체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후보 직속의 위원회를 통해서 하게 될 것 같은데 저는 이재명 후보가 중도 확장, 보수까지 이렇게 포괄하는 중도 확장 전략을 하고 있잖아요. 잘하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그러면 이제 축구로 치면 레프트윙, 민주당과 이재명의 왼쪽을 맡고 당의 기존 지지층 또 진보적인 의제 이런 것들을 맡아야겠다 싶어요.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노동 형태가 많이 등장하거든요. 다들 아시겠습니다만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이런 분들이 국세청에서 파악하기로만 비임금 노동자라고 해서 이분들 천만에 육박하고 있는 상태고요. 이분들이 또 대부분 근로기준법에 적용되지 않고 대부분이 국민연금 가입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의 일자리 형태로는 계속 나타나는데 주목받지 못하고 소외되고 있는 이런 분들의 일자리를 그 자체로 좋은 일자리, 그 자체로 미래를 같이 꿈꿀 수 있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쪽의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하고요. 그래서 사람 사는 세상 국민통합위원회 이런 정도로 그 역할과 명칭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의원님이 레프트윙 이야기하셨는데 유권자의 성향으로 보면 아무래도 진보 성향 그러니까 전통적인 민주당의 지지층을 다지는 작업, 아마 그걸 하실 것 같네요.
◆ 박용진: 네. 그렇습니다. AI 시대 이 시대의 전태일은 누구에게 의지할 것인가. 기억하시겠습니다만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이 있는데 왜 적용되지 않냐 이러면서 절망하셨잖아요. 지금 근로기준법에 다 적용이 되는데 이 새로운 일자리는 노동하는데도 불구하고 근로자가 아니에요. 이분들은 근로하는데도 그냥 고용 계약과 근로계약이 아닌 용역 계약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취급되고 있고요. 이런 800만이 넘는 새로운 일자리 유형을 우리 사회 안전지대와 같이 포괄해 내는 작업, 엄청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거든요. 이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서 이분들을 보호하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 세력으로 민주당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이런 의제를 두세 개라도 분명히 하고 제도 개선과 법 개정의 숙제까지 만들어낸다고 그러면 꽤 성공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선대위 이야기는 그 정도로 나눠보고요. 어제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상고심을 내일 5월 1일에 선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속도인데요. 대법원의 이런 판단에 어떤 배경이 있다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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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다들 놀라기도 하고 국민의힘은 김칫국물 마시면서 입장 표명하시던데 제가 볼 때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원칙 '6·3·3'을 지키자, 선거법은 빨리 판단하고 신속하게 결정 내려주는 것이 맞다고 이렇게 본인들의 원칙을 지키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논란의 여지 없으면 빨리 판단해서 선고를 내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고요. 그래서 파기환송 이런 것이 아니라 상고 기각이 될 텐데 제가 볼 때는 그냥 원칙을 지키는 것에 더해서 한창 논란이 됐던 헌법 84조의 대통령 불소추 권한과 관련해서 진행되고 있는 재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도 아마 이번 기회에 담기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런 내용들을 위해서 선거 전에 논란을 정리하기 위한 대법원 차원의 판단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정길훈: 대법원 선고에서 가능한 경우의 수가 세 가지죠. 상고 기각, 파기 환송, 파기 자판 3가지인데 의원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상고 기각 쪽에 무게를 실으시는군요.
◆ 박용진: 네.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대법원이 이 건에 대한 판단뿐만 아니라 다른 진행되고 있는 재판들에 대해서도 그러면 대통령에 당선되고 재임 기간에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 판단해야 하거든요. 이 기회에 이것을 판단해서 대통령 선거 이전에 자신들의 판단을 국민들에게 알리려고 하는 기회로 삼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했습니다. 이걸 두고 중도 보수로 확장하는 모양새 아니냐는 이런 분석이 나왔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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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보수 일간지나 국민의힘 쪽 반응을 보면 이것이 왜 잘한 일인지를 알아요. 중도 확장 전략 선거 캠페인은, 무조건 대통령 선거에서 캠페인은 중도층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가 핵심이거든요. 그래서 중도층이 여러 가지 이유로 내가 안 찍어야지, 여러 가지 이유로 저기 찍어야지, 자기들에게 이유를 찾고 있는 기간인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확장성, 포용성, 역사 인식을 넓혀 나가고 있구나 그러면 표가 더 모이겠지요. 여기에 대한 이른바 보수 매체의 반응이 상당히 놀라고 당황하고 있고 또 보수 국민의힘 쪽에서는 오히려 이것을 폄하하고 깎아내리려고 하잖아요. 잘한 거예요. 선거 전략으로는 훌륭하게 잘한 것이고요. 현충원이라는 데는 지역, 이념, 출신 이런 것을 다 떠나서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 모셔놓은 곳이지 않습니까? 거기에 맞게 법적 절차에 따라서 안장된 분들이기 때문에 단순히 야당의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의 자세, 대통령의 통합에 대한 의지 이런 것을 보여주는 가장 적합한 장소거든요. 저는 잘했다고 생각하고 정책에서는 제가 말씀드렸던 다수가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던 이런 분들을 보호하고 끌어안기 위한 정책적 진보는 계속 유지하되 이런 포용성에 있어서는 역사적 포용성 또 중도를 향한 확장성 이런 것들은 계속 가져가는 것이 맞습니다. 축구는 누가 중원을 장악하느냐가 중요하듯 정치도 누가 중원을 장악하느냐는 것이고 제가 그런 의미에서 레프트윙을 맡을 테니까, 멋진 센터링 날려드릴 테니까 거기에 맞게 중원을 장악하고 원톱으로 나서는 이재명 후보가 왼발, 오른발 다 써서 골을 넣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가고 이렇게 하기를 기대합니다.
◇ 정길훈: 예전 한나라당의 권오을 전 의원이 어제 민주당 입당하면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중도 보수 확장 그 입장에서 앞으로도 이렇게 보수 쪽에서 영입하는 인사들이 추가로 있을 걸로 보십니까?
◆ 박용진: 저는 있을 것으로 보고요. 이석연 전 법제처장도 언급되고 있고요. 그렇듯이 점점 더 늘 것이라고 봅니다. 선거 캠페인 기간에도 당을 이탈했던 분들 혹은 보수 진영에서 계속 성장하셨던 분들, 거기를 상징하는 분들도 많이 결합해서 그야말로 선거 캠페인 과정이 국민 통합의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민의힘 경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제 3차 경선 진출자로 김문수, 한동훈 두 후보가 결정됐는데요. 탄핵 찬성과 반대 측 인사가 각각 1명씩 남았습니다. 국민의힘 당원들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한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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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만 찬탄과 반탄 한 명씩 이렇게 남아서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공개된 다른 여론조사들을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더라고요.
◇ 정길훈: 어떤 방식으로요?
◆ 박용진: 보수 유권자들 그리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한동훈 전 대표가 이렇게 조금씩 더 올라오는 추세들이 눈에 띄어요. 우리가 흔히 보듯이 김문수는 반탄을 이야기하면서 윤석열을 지지하고 그랬지만 그것으로는 대통령 선거에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보수 지지층들이 알고 있는 것 같고 그들이 탄핵에 찬성하기는 했지만,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누가 가졌는지 이런 것을 지금 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이제 한 30여 일 남았는데 몇 번의 이런 보수 지지층들의 변화 그리고 이들이 제공하려고 하는 역동성 또 단일화라는 이벤트의 과정 이런 것들이 엮이게 되면 선거가 만만치 않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선대위에서도 여러 가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판단하겠습니다만 민주당 지지층 역시도 이제 뭐 이번 선거는 다 된 거 아냐? 이렇게 판단하실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끝까지 긴장 늦추지 않으시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이 다음 달 3일에 최종 후보 확정하는데요. 누가 될 것 같습니까?
◆ 박용진: 제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지지층의 변화, 당심의 변화가 눈에 보이고 있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보다는 한동훈 후보가 훨씬 더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고요. 그렇게 되면 민주당으로서는 조금 쫓기는 그런 모양새가 될 거예요. 그래서 끝까지 긴장 늦추지 말고 압도적 승리를 위한 노력은 계속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정길훈: 요즘 정치권의 관심 사항 중 하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인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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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이미 출마의 각은 잡아서 나가는 것 같고 실무적 준비도 다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출마하는 것 같은데 정치적 도덕적으로 참 나쁜 짓이지요. 두말하면 잔소리 아닙니까? 본인이 무슨 경제, 안심 그리고 통합 이런 걸 내걸고 하겠다고 지금 언론에 흘리던데 지금 권한대행이 해야 할 일이 경제와 안심과 통합 아니에요? 권한대행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내팽개치고 나와서 굳이 선거 국면에 뛰어들겠다고 하는 건 국가적 책무와 과제는 나 몰라라 하고 자기 욕심과 자기 정치만 하겠다고 하는 거라서 매우 부적절한 데다 선거를 관리하는 입장에 있었던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예 그걸 때려치우고 선거에 직접 선수로 뛰겠다고 하는 거라서 이것은 옳지 않다. 프로야구로 치더라도, 내가(주심이) 끝나고 나서 어디 팀으로 뛰어야지 싶으면 그 주심의 손이 볼인데도 스트라이크를 들어주고 세이프인데 아웃을 선언하고 이렇게 할 수밖에 없거든요. 지금도 걱정스럽다.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도 자기의 치적 쌓기를 위해서 나라 살림 거덜 내는 거덜 협상으로 이 협상을 끌고 가지 않을까 하는 이런 우려가 팽배하고요. 옳지 않고 나쁜 짓이다. 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 정길훈: 새미래민주당의 상임고문이지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습니다. 어제 저희 방송에도 출연해서 대선 출마 선언문 준비 중이고 이른바 '반명 빅텐트'에 참여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이 전 총리의 행보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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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저는 그 의미를 잘 알 수 없습니다. 이른바 이재명 체제에 대한 반발, 이재명 체제에서의 정치적인 손해와 희생을 받은 분들이 많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과제는 내란 종식과 정권 교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일을 외면하고 이렇게 본인의 어떤 행보를 하는데 오히려 내란 추종 세력들과 손을 잡을 수도 있는 그 길을 가겠다고 하는데 저는 의미를 잘 알 수가 없어요. 3김 정치 청산, 지역주의 청산, 보수 정치 청산을 주장했던 노무현 전 의원이 그 한 축이었던 김대중 대통령과 손을 잡은 것은 그 시대에 더 큰 어떤 정치적 대의였던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뤄내자고 하는 것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민주당 안에서 이렇게 서로 갈등이 있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저는 이른바 반명, 비명 세력들도 지금 이 시대의 과제인 내란 종식과 정권 교체라는 대의명분에 복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동안 민주당에서 사랑받고 지지받아서 많은 역할을 해오셨던 분들이 이렇게 다른 선택, 이상한 납득하기 어려운 선택을 하시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용진: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박용진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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