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립대병원인 전남대병원은 지역 거점병원으로 광주뿐 아니라 전남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찾고 있는데요.
지은 지 40년이 넘다 보니 건물이 낡고, 동선이 불편했습니다.
지역 숙원 사업의 하나였던 새 병원 건립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는데, 예산 확보가 문제입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6년 전, 광주시 동구 학동에 들어선 전남대병원.
병원 규모가 커지면서 증축을 거듭해 현재 7개 동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증축을 하다보니, 동선이 고려되지 않아 중환자실의 경우 1동과 6동 등 3개 동으로 분산돼 있습니다.
병원 건물이 7개로 나눠져 있는 탓에 환자와 의료진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복도를 지나야 했습니다.
[김수영/입원 환자 : "(1동에서) 시술 끝나면 바로 또 8동에 치료를 가야 해요. 그러면 5분 안에 거기까지 가야 하는데 촉박하기도 하고."]
건물도 노후돼 본원의 경우 안전등급이 D등급까지 떨어졌다 지난 2022년 보강공사를 해 C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새병원 건립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전남대병원 미래형 뉴스마트 병원 신축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의결했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지 2년여 만입니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 9천6백억 원 가운데 정부 지침에 따라 최소 25%인 2천 4백여억 원을 국비로 확보하게 됐습니다.
새 병원은 오는 2034년까지 천 70병상 규모로, 전남대 의대와 간호대 자리에 동관을 짓고, 현 병원 부지에는 서관을 잇달아 짓는 2단계 건립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다만 예산 확보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국비 지원을 늘리지 못하면 나머지 7천억여 원을 자비로 충당해야 합니다.
[정신/전남대병원장 : "매년 시설 보수하는 비용이 300억 이상씩 소요되었습니다. 그런 부분이 한 10년간 아낄 수 있을 것 같고요. 연구와 교육 등을 향상시켜서 정부 출연금 비율을 25%에서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노력을..."]
특히 최근 의정 갈등 등으로 인한 병원의 적자가 지난해에만 천억 원에 육박하는 만큼 새병원 건립 사업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