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1% 오르며,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은 내려갔지만, 높은 환율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1% 상승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월별 변동 폭이 큰 석유류 가격이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7% 내려갔습니다.
또 농산물의 경우 마이너스 1.5%, 특히 채소류는 1.8%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 내렸습니다.
반면에 공업 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4% 넘게 올랐습니다.
최근 16개월 사이 가장 높은 상승 폭입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크게 오른 환율이 시차를 두고 수입 원자재 가격 등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외식 물가도 3.2% 오르며, 1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는데, 역시 고환율로 인한 원재룟값 상승 등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두원/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가 하락 전환하였고 농산물은 하락 폭이 확대됐으나, 개인서비스, 가공식품, 축산물 등의 상승 폭 확대로…."]
일시적 변동 폭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수도 지난달 2.1% 상승했습니다.
이 지수가 2%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9월 이후 일곱 달 만입니다.
한국은행은 물가를 높이는 요인인 고환율과 낮추는 요인인 유가 하락과 소비 부진 등이 함께 작용하면서, 당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 근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여동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