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오늘 중국에서 부친 소액 소포에도 관세를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싼값을 무기로 성장해 온 쉬인이나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를 겨냥한 조처입니다.
중국의 옷 공장들에도 이 파장이 덮쳤습니다.
실태를 김민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광저우 탕부둥촌.
차 한 대가 겨우 오갈 만한 좁은 거리를 중심으로 의류 공장이 빼곡합니다.
반경 3km에 크고 작은 공장만 천여 곳으로, '쉬인'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생산하는 옷 대부분을 수출합니다.
한 공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겨우 공장은 돌아가지만, 관세 전쟁 직후, 갑자기 주문이 끊어졌던 여파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지난달 미국으로 수출됐어야 하는 상품이지만, 주문이 취소되면서 지금은 이렇게 공장 한쪽에 쌓여있습니다.
[원즈팡/○○ 의류 업체 대표 : "(관세 전쟁이 장기화하면)여기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회사, 또 중국 물건을 수입하는 미국 회사 같은 중소기업들이 희생양이 될 겁니다."]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이 공장은 아예 생산라인 절반을 멈춰 세웠습니다.
만든 옷의 40% 정도를 미국에 수출해 왔는데, 가로막힌 미국행 대신 당장, 다른 판매처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의류업체 대표 : "미국 스타일하고 또 중국 스타일하고 또 다른 거고 또 미국에서 팔던 거를 중국에서 팔려면 그거는 좀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마지막 물량 밀어내기마저 끝난 지금, 시끌벅적했던 수출 도시 광저우는 조금씩 활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예차오펑/톈웨 국제 화물 유한공사 : "관세전쟁이 장기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물류업계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장기전에 대비하며, 문제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지만, 수출의 최전선에 있던 제조업 밀집 지역 타격은 현실화되는 모습입니다.
광저우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김시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