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서 만든 영화에도 관세를 물리겠다고 한 소식, 어제(5일) 전해드렸는데요.
미국 영화 업계 불만이 터져나오자, 하루 만에 물러섰습니다.
오락가락한 혼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의약품 관세까지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미국 밖에서 만든 영화에 100% 관세를 물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하루 만에, 백악관이 이를 주워 담았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촬영해 전 세계 영화관에 필름을 거는 미 영화 업계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자, 서둘러 수습에 나선 겁니다.
'해외 박스오피스 수입이 미국 내 수입의 배 이상이다', '제작비만 높일 거'란 볼멘소리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야 업계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했습니다.
영화 산업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도우려는 거라고, 항변하듯 밝히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영화) 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겁니다. 우리는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으니까, 업계 관계자들이 만족하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오락가락 '영화 관세'의 후폭풍이 가라앉기도 전에, 새 관세도 예고했습니다.
몇 차례 언급했던 의약품 관세의 발표 시기를 '2주 내'로 못 박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아시다시피, 우리(미국)는 전 세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앞선 상호 관세도, 자동차 부품 관세나 영화 관세도, 일단 발표 뒤에 우려가 나오면 수습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한동안 속도를 조절하던 관세 정책을 다시 밀어붙이는 분위기는 분명합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부터 의약품과 반도체 수입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 조사하고 있습니다.
의약품 관세를 예고한 만큼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 반도체 관세도 곧 발표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권애림